곡성의 비경 용주사를 아십니까.
- 작성일
- 2021.11.08 14:10
- 등록자
- 나종화
- 조회수
- 395
첨부파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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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위 틈에 자리잡고 있는
신비로운 사원!
중국 무협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장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찾아보면 이런 비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 남쪽 탑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도 이번에 첨으로 알게 되었는데 곡성에도
그런 대단한 풍광이 있어요.
곡성땅 맨 서쪽 끝단에 자리잡은 오산면 용주사를 소개할께요.
용주사로 가기위해서는 옥과면 소재지에서 담양방면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갑니다. 이 도로는 호남 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있습니다.
담양군 경계선 살짝 못미치는 지점에서 내비게이션이
도로를 벗어나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쪽으로 안내하네요.
기도원 정문과 저수지 뚝이 보이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주변 풍경이 너무 평범해서
과연 어디에 사진으로 봤던 바위와 동굴 사원이
있을까 싶었여요,
정말 찰나였어요.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눈앞에 짠 하고 완전히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저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절 건물 자체는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한옥과 양옥이 섞여져 있어 좀 볼성 사납기도 했지만
하여간 그곳에 흐르는 분위기 만큼은
마이산 탑사의 그것 보다 훨씬 더 신비로웠어요.
계단을 올라가는데 영화 레이더스에서 주인공이
고대의 동굴 사원을 찾아가는 장면 있잖아요.
관객으로 서 느꼈던 설렘과 두려움이
데쟈뷰처럼 찾아오는데 깜짝 놀랬어요.
여행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짜릿함, 정말 오랜만에
맛보았습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거대한 바위틈에 자리잡은
해탈암 굴법당 이었습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굴 내부는 한 스무명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널찍 했어요.
용주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장관은
아담한 대웅전 뒤에 떠억 버티고 서 있는 커다란 바위였어요.
보통 상서롭지가 않았습니다.
그 바위에 작은 구멍이 나 있었는데 그곳에 실제로
수리 부엉이 가족이 살고 있답니다.
그래서 부엉이 바위 입니다.
대웅전 옆에 있는 대숲은 이 거대한 바위에서 쏟아지는
기운을 좀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았어요.
대밭 아래로는 차밭이 조성되어 있었어요.
눈이 내리면 꼭 다시 가보려고 해요.
그땐 완전한 수묵화 한폭이 거기 펼쳐져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갔을땐 사람 기척은 있었지만
아무도 만나지는 못했어요. 그러니 더욱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거긴 엄연히 스님이 수행하는 도량이라 방해되면 안되잖아요.
그러니 혹시 가시더라도, 조심 조심... 거기 옳해 태어난
아기 부엉이도 있다고 하니 더욱 조심조심...
찾아가는 주소: 전남 곡성군 오산면 무옥로 23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