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5경 - 태안두견(泰安杜鵑)
너무 깊지도, 협잡하지도 않은 동리산에 자리한 태안사, 아담한 산의 아름다움과 구슬피 울어대는 두견새의 울음소리는 처량스럽게 들리지만 아름다움 또한 산의 정갈한 모습과 대조를 이뤄 일품이다.
마음을 추스르고 걸음을 최대한 천천히 하면서 절집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마음공부가 된다. 절 입구 매표소에서 태안사까지는 약 2.5km,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태안사의 깊고 그윽한 느낌을 오롯하게 맛보려면 느긋하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길을 걷다 보면 자유교, 정심교, 반야교, 해탈교 같은 이름의 다리를 건너 산은 더욱 깊어지는 대신 마음속엔 어느덧 청정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태안사의 일주문은 참으로 고풍스럽다. 두 개의 기둥역시 자연스럽게 자란 아름드리나무 생긴 그대로라서 참선도량 특유의 까탈스러움 보다는 친근감을 자아낸다. 중앙 대웅전을 중심으로 전각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잡은 태안사 경내에 들어서면 안정감이 느껴지고, 참선도량답게 무척 정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