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7경 - 통명숙우(通明宿雨)소백산맥의 끝자리에 위치한 곡성고을의 대표적인 산 통명산
이 통명산세의 아름다움은 지나가는 비도 머물러 있게 한다는 오랜 전설이 있다. 곡성 제1고봉···섬진강과 보성강 가르는 맹주 통명산. 통명산은 지리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통명산을 주산으로 하는 통명산~주부산~곤명산 산괴가 바로 섬진강과 보성강을 가르고 있기 때문이다. 통명산 정상에 서면 곡성의 산악이 크게 동악산 산괴, 통명산 산괴, 봉두산 산괴, 그리고 동쪽으로 섬진강 건너 지리산에서 뻗어내린 천마산 산줄기와 서쪽으로 화순군 경계에 모후산 북쪽 줄기인 차일봉~한동산 산줄기로 나뉘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곡성의 지세를 보려면 당연히 통명산에 올라봐야 하는 것이다.
통명산에는 명당이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또한 지명이 풍수적 해석으로 붙은 곳도 여럿 있다. 통명산 남쪽, 죽곡면 봉정리의 이름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주부산에서 성주봉을 거쳐 짧은 지능선이 장군봉과 천덕산 사이를 비집고 내려선 그 아래에 있는 이 마을은 포란비봉(抱卵飛峰) 형국으로 장자등을 봉황의 몸통으로, 천덕산과 통명산을 봉황의 날개로, 주부산 능선을 봉황의 머리로 그리고 마을 앞 큰 바위를 봉황의 알로 풀이한다.
통명산과 주부산 사이 안부인 진둔치에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주변 산군이 베일을 벗듯 눈앞에 펼쳐져 이윽고 정상에 서면 장관을 이루는 절정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