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4, 백제의 향기를 가곡리 오층탑과 관음사
- 작성일
- 2024.12.20 18:50
- 등록자
- 나종화
- 조회수
- 51
첨부파일(5)
-
이미지 가곡리 오층석탑.jpg
1 hit/ 5.04 MB
-
이미지 가곡리오층석탑2.jpg
1 hit/ 4.15 MB
-
이미지 관음사 소조 관음상.jpg
1 hit/ 3.40 MB
-
이미지 관음사 어람관음상.jpg
1 hit/ 7.04 MB
-
이미지 관음사 원통전.jpg
1 hit/ 7.72 MB





곡성은 6세기까지 마한과 가야에 속해 있었습니다.
성왕이 본격적으로 영토 확장에 나선 550년 무렵에
백제 영토가 되었고 150년이 지난 이후 통일 신라에 편입되었어요.
곡성이 전라도 지역임에도 백제의 유물이나 유적이 드문 것은
이렇게 마한. 가야. 백제. 신라 문화가 뒤섞인 변방이었기 때문입니다.
곡성에도 백제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백제때 만들어진 관음사의 금동관음좌상은 온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그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가곡리 오층석탑도 백제 고토에서 발굴된 것과 동일한 백제계 탑입니다.
♣ 관음사에서 만나는 백제의 미소
성덕산 깊숙한 곳에 자리한 관음사를 찾아갑니다.
관음사 창건 연기설화로 인해 심청전 발원지로 널리 알려진 사찰입니다.
그 부분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관음사가 지닌 역사적인 가치가
소홀히 여겨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백제의 미소’를 찾아서입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이 좀 필요합니다.
관음사는 백제 분서왕(300년) 때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교가 백제에 전해진 시기는 침류왕 원년인 384년이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 지역이 백제에 편입된 싯점은 550년 경입니다.
그래서 관음사 창건 싯점은 아무리 빨리 잡아도 550년 이후겠지요.
그럼에도 관음사가 곡성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정유재란때 화재로 소실되기 이전만 해도 무려 80여개의 전각을 갖춘
대 가람이었다고 합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까지도 관음사는 백제의 보물 창고나 다름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 국보급 문화재가 불과 100개 남짓한 그때 관음사 원통전과
금동관음좌상 2개가 국보로 지정될 정도였으니까요.
한국전쟁때 백아산에 은거해 있던 빨치산의 근거지를 없앤다는
명목으로 관음사를 통째로 불질러버리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워버린 격이었습니다.
그런 비극이 없었다면 관음사는 백제의 원찰로 대접 받았을 것입니다.
그때 타고 남은 금동관음좌상의 두상만 간신히 남아(소조 관음상)
신비로운 미소로 백제의 예술혼 전해줍니다.
관음사에 가면 원통전에 모셔진 소조관음상만큼은 꼭 친견하세요.
관음사 원통전 앞에 있는 어람관음상도 범상치 않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는지, 무슨 의미가 담겨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이 절이 창건된 백제 때부터 있었던 유물일 수도 있어요.
♣ 완벽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백제계 가곡리 오층석탑
가곡리 오층탑을 찾아가려면 가곡리 마을 안길을 통과해야 합니다.
치일제라는 제각 앞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언덕위에 절은 없고 탑만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어쨌든 절이 있었다는 증거겠지요.
곡성에는 어지간한 산골짜기마다 절이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옵니다.
다 합치면 백 개도 훨씬 넘을 것입니다.
360년(공민왕) 무렵에 왜구의 침략이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그 많던 절들은 아마도 그 때 잿더미가 돼버렸을 것입니다.
여기 있던 절도 불타버리고 돌탑만 남은 것이죠.
오층석탑은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안정감이 돋보이며 조각기법이 세련되보입니다.
학계에서는 전형적인 백제계 석탑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고려 석탑의 특징도 있어 고려 전기에 조성된 탑으로 추정합니다.
잃어버린 나라 백제에 대한 향수를 담아 탑을 세웠을 것입니다.
이곳에 있던 절에도 백제의 고토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겠지요.
가곡리 마을 입구에는 언제 조성되었는지 그 유래를 알 수 없는
석장승이 세워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시대 이전부터 석장승이 존재했던 것으로 보아,
가곡리 석장승에도 백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백제의 향기를 따라가는 추천코스
관음사-> 가곡리 오층석탑-> 옥과면소재지
● 주변 가볼만한 곳
- 옥과 성륜사
- 옥과 석굴사원 용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