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는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각 지방에 설치된 교육기관으로 국가의 이념으로
삼았던 유학자 배출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공자와 맹자를 비롯한 성현과 중국과 우리나라의 학식이 높은 유학자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 지내는 제례의식도 향교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35개의 향교가 남아 있는데 곡성에만 곡성향교와 옥과향교,
이렇게 둘씩이나 있는 이유는 조선 왕조 말기까지
곡성과 옥과가 각각 다른 현으로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두 향교 모두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많은 인재를 배출하였고
곡성의 지성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제 강점기 이후 향교의 교육기관으로서 기능은 공립학교로 넘어갔지만
일 년에 두 번 제사를 지내는 제례의식과 지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청소년에 대한 예절 교육도 담당하며 여전히 지성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곡성향교
곡성향교는 1570년(선조 3년)에 현 위치에 세워져 줄곧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중종 이전 기록에도 곡성향교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도 곡성향교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곡성향교는 앞쪽에 교육 공간인 명륜당과 동재·서재가 있고 뒤쪽에 제사를 지내는
대성전을 배치한 우리나라 향교 건축 전형인 전학후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대성전은 앞면 5칸·옆면 3칸 규모이며, 맞배지붕 구조입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부리 모양의 익공 양식입니다.
대성전에는 다섯분의 성인과(五聖), 송나라의 유학자 4분(宋朝四賢),
우리나라 유학자 18분(十八賢)의 위패가 모셔져 있습니다.
강의실인 명륜당은 앞면 3칸·옆면 3칸 규모에 지붕은 맞배지붕이고,
동재와 서재는 각각 앞면 3칸·옆면 2칸 크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명륜당 마당 좌우에는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가 있습니다.
부속 건물로는 내삼문·전사청·교직사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곡성 유림들의 교류와 제례를 준비를 위한 실무 공간인 유림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여름에는 대성전 경내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명륜당 옆에 서 있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며 고색창연한 향교에 아름다움을 더해 줍니다.
곡성향교는 평소 개방돼 있으나 대성전 경내 출입은 제한됩니다.

♣ 옥과향교

옥과향교가 1392년(태조 1년)에 창건되었다는 설은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기록은 없습니다.
옥과 동헌의 이전과 함께 몇 번의 이전을 거쳐 1755년(영조 31) 현 위치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크게 두 번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향교 건축양식인 전학후묘양식으로 아래쪽에는 강의실로 사용하는 명륜당,
위쪽에는 대성전을 기단을 높여서 배치하여 위엄을 강조하였습니다.
내삼문·동재·서재·외삼문·고직사 등의 부속 건물이 있습니다.
정문인 외삼문 앞에는 구멍 뚫린 돌기둥이 눈길을 끕니다.
긴 통나무를 걸어놓았던 구멍이라고 합니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지붕은 맞배지붕에 겹처마이며 풍판이 있습니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맞배지붕으로 겹처마이며 정면의 벽은 판벽입니다.
대성전에는 유학의 성인 다섯분과(五聖)과 중국의 유학자 4분,
우리나라의 유학자 18분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봄과 가을에 석전제를 지냅니다.
판본 30종 128책, 사본 10종 10책 등의 고서가 소장돼 있고
이 중 필사본인[양몽재절목]과 [향교전곡출입절목]등은 향교를 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옥과향교는 전체가 전라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대성전 경내를 제외한 곳은 개방돼 있습니다.
4월 경에 옥과향교 뒤편 벚꽃이 필 무렵에는 고색창연한 향교 건물과 어울려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추천코스
곡성향교-> 서산사-> 죽동방죽
옥과향교-> 성륜사

●주변 가볼만 한 곳
곡성향교 : 도림사. 곡성읍. 섬진강 기차마을
옥과향교 : 용주사. 가곡리 오층탑. 관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