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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볼수록 미스터리 가곡리 5층석탑을 찾아서

작성일
2025.12.18 01:12
등록자
나종화
조회수
33
가곡5층탑
계
탑
탑
마을

♣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홀로선 5층석탑
오산면 가곡리 매봉 기슭에 서 있는 가곡리 5층석탑(加谷里 五層石塔)을 찾아왔습니다.
여기 올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이곳에 있던 절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입니다.
이 5층석탑은 고려 전기에 백제계 석공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하며
보물로 지정될 만큼 탑의 전체적인 균형, 조화, 조각의 섬세함이
높은 예술적인 경지를 보여줍니다.
탑을 세우려면 커다란 석재를 여기까지 옮겨와야하고
솜씨 좋은 석공을 불러서 오랜 기간 탑을 조각했겠지요.
당연히 상당한 재력과 영향력을 지닌 절이 이곳에 있었을 것입니다.
마을의 구전으로는 여기 ‘개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동안 무려 7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니 그 역시 정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탑 하나만 덜렁 남겨놓고 사라져버린 절!
볼수록 미스터리라서 여기 올 때마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봅니다.

♣ 역사 속 미스터리, 절터의 사라진 연기
문헌 자료가 없어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지만
이 절이 사라진 시기에 대해 고려 후기 왜구의 2차 대규모 침략과
연관 돼 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원까지 진출한 왜구는 이성계가 이끄는 고려군에 밀려
곡성 방면으로 퇴각하면서 옥과와 곡성 지역을 초토화시켜 버렸습니다.
죽곡면 본토마을에 있던 곡성 행정 중심지 치소가 현재의 곡성읍으로
옮긴 것도 그 때문이었죠.
아마도 이때 여기 있던 절도 화마(火魔)에 사라져버리고 석탑만 덜렁 남았을 것입니다.
이곳에는 조선의 명신 신숙주(申叔舟)의 증조할아버지인 신덕린(申德隣)의 묘소가 있습니다.
신덕린 선생이 사실상의 시조인 고령 신씨는 삼정승을 비롯하여
수많은 당상관을 배출한 조선 시대 손꼽히는 명문가로 성장했어요.
호사가들은 이 가문이 이렇게 벌족할 수 있었던 것은
여기가 대단한 명당이기 때문이며
이 명당에 묘를 쓰기 위해 절을 불태웠거나,
신세를 진 승려가 절을 태워버렸다는 그럴싸한 전설을 이유로 듭니다.
하지만 이건 전혀 앞뒤가 맞지 않은 이야기 같아요.
신덕린 선생은 고려가 망하자 아들과 함께 무등산 골짜기로 들어가 은둔했던
고려의 유신입니다.
여기 묘를 쓴 주인공이 그의 아들인 신숙주 할아버지입니다.
좋게 말해서 은둔이지 도망을 다니던 폐족들이 명당에 묘를 쓰기 위해 절을 태운다는 것부터가 말이 되지 않아요.
묘를 쓴 시기와 왜구가 이 지역을 초토화 시킨 시기가 약 50년 가량 차이가 납니다.
당시 곡성땅과 옥과땅 대부분은 무인지경이나 다름없었다고 해요.
그러니 누가 이곳에 묘를 쓴다 한들 보는 눈도 없고, 간섭하는 자도 없었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도망이나 다니는 유민 입장에서는 편하게 장사를 지냈을 것 같아요.
여기가 명당이라면, 많은 덕을 쌓았던 신덕린 선생이 마땅히 들어갈
땅 주인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고령신씨거든요.
역사학자 신용하 교수도 고령신씨입니다.
그러고 보니 곡성에 터를 잡은 명망가 신씨가 둘이나 되는 군요.
신숭겸 장군을 시조로 삼는 평산신씨도 있으니까요.
물론 서로 한자 표기가 달라요.( 辛 과 申)

♣ 석장승과 백성들의 염원
나오는 길에 가곡리 마을 앞에 차를 세우고
석장승을 유심히 감상했습니다.
볼수록 오묘한 매력을 풍기는 장승입니다.
우리나라에 석장승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에 더욱 귀해보여요.
이 석장승 역시 왜구의 침략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곳 백성들의 염원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왜구 같은 사특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서 마을 어귀에 수호신으로
석장승을 세워 놓은 것은
아닐지.

■ 여행 팁
*주차장 주소: 전라남도 곡성군 오산면 가곡리 198
*주요 볼거리: 가곡리 5층석탑 (보물), 신덕린 선생 묘소, 가곡리 석장승

♣주변 가볼 만한 곳
*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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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당자 : 관광과 관광정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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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업데이트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