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피어오르는 섬진강 무릉도원 침실습지
- 작성일
- 2026.08.25 18:36
- 등록자
- 나종화
- 조회수
- 62
첨부파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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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물고기의 비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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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습지와 첫 만남]
섬진강 침실습지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와 첫 만남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꼭두새벽에 섬진강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촬영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멀리서 보니 여명이 희미하게 밝아오고 있었는데
섬진강에선 물안개가 새하얗게 피어 오르고 있었어요.
가까이 다가갔을 땐 안개가 마치 펄펄 끓는 가마솥의 뚜껑을 열었을 때 솟구쳐 오르는 거였어요.
그렇게 비 현실적이고 신비로운 풍경은 그동안 한번도 보지 못했어요.
너무나 놀라 한참 멍하게 있다가 서둘러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세팅했어요.
낚시에 대어가 걸렸음을 알게 된 낚시꾼 같은 심정이었어요.
떨리는 감동을 억누르고 카메라에 메모리가 제대로 꽂혔는지를 확인한 다음
한 컷 한 컷 정성을 다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대박 난 사진, 침실습지를 세상에 알리다]
블로그를 통해 그때 찍은 사진들이 알려지고
'섬진강 무릉도원'이라는 찬사와 함께 중앙 언론에 소개되면서
곧장 국가보호습지 지정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그 무렵엔 주말 새벽이면 전국에서 몰려온 사진작가들이 세워놓은
삼각대가 섬진강 제방에 길게 도열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지요.
[침실습지 진짜 매력은 평화로운 힐링스팟]
그런 일이 있은 이후 몇 년동안 '더 멋진 침실습지'를 사진에 담고 싶어서 수 없이 들낙거렸어요.
하지만 첫 촬영 때처럼, 오렌지색 하늘, 물안개, 습원에 떠 있는 섬과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경은 더 이상 보여주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후 큰 홍수가 나는 바람에 버드나무 군락지가 훼손되고 물길이 바뀌면서
침실습지 풍경도 예전 같지 않아 일부러 새벽에 찾아가진 않았어요.
그 대신 침실습지의 진짜 매력이 눈 대신 마음을 사로잡더라고요.
달력 사진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막상 가보면 그렇지 않은 곳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침실습지는 다른 세상 같아요.
진짜 평화롭습니다.
그래서 곡성에 올때마다 침실습지에 들러
어디에도 없는 귀한 평화를 실컷 누리곤 합니다.
[새벽에 다시 찾아간 침실습지
문득 침실습지 새벽 풍경이 궁금했어요.
새벽 4시 40분, 파고라가 설치된 전망대에 도착했어요.
강변의 기온은 영상 5도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체감 온도는 훨씬 추웠어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동이 트기를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지리산 방향 동녘 하늘에서부터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조금씩 물안개가 피어 오르기 시작했어요.
혹시 '역대급 물안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어요.
좋은 구도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이동했지만 영 맘에 들지 않았어요.
홍수로 지형이 바뀌는 바람에 매력 포인트였던 왕따 나무도 사라지고
섬들도 없어져버렸거든요.
그나마 파고라 전망대가 남은 최고의 조망 포인트임을 확인하고
거기서 기다렸지만
물안개는 그리 풍성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고달마을 호락산 위로 번지는 아침노을과 신록의
물버들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살아 있는 수채화나 다름 없었지요.
아쉽게도 구름이 짙게 끼어 있어 일출도 보지 못했지만
침실습지 특유의 평화로움에 마음을 기댈 수 있었으니
그리 실망스럽진 않았답니다.
[신선의 정원을 거닐다]
그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싶어 산책을 시작했어요.
생태 데크를 따라 습지로 내려가니 새들의 노래소리가 객을 환영해줍니다.
무지개 모양의 침곡목교를 지나 '연하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용무정이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은 언제 봐도 멋있습니다.
360도 시야가 트인 연하원 전망대에 올라 침실습지를 실컷 감상했어요.
이어서 섬진강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곳 '퐁퐁다리'로 내려갔습니다.
갈수기라서 자갈이 드러날 정도로 수심은 낮았지만
빠르게 흐르는 강물이 들려주는 연주곡에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어요.
다리에 걸터앉아 물멍을 즐겼습니다.
마음이 참 편안했습니다.
이곳은 어쩌면
지리산 신선들이 사는
진짜 '섬진강 무릉도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침실습지 물안개 감상을 위한 팁
♣ 대중교통 이용 시: 새벽에는 농어촌 버스가 운행하지 않으므로, 전날 미리 택시를 예약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 자가용 이용 시
1. 침실습지 주차장: 주차 후 도보로 약 200m 이동하면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2. 전망대 부근: 주차 공간은 충분하지만, 농기계와 차량 통행이 빈번하므로
길가에 바짝 붙여서 주차해야 합니다.
♣ 복장: 5~6월에도 새벽엔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바람막이나 경량 패딩 그리고 뜨거운 물을 담은 보온병은 꼭 챙기세요.
♣ 물안개 적기: 4월에서 6월 초순 사이, 일교차가 클수록 환상적인 물안개를 만날 확률이 높아집니다.